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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아름다운 숲 37] 에베랄드 빛 폭포와 울창한 상록수림이 함께하는 곳 - 제주 서귀포시 돈내코숲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한국의 아름다운 숲

by 생명의숲 2013. 11. 2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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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아름다운 숲


신경통 치료 숲, 외국여성들도 비키니로 뛰어듭니다

[한국의 아름다운 숲 37] 한라산 중턱의 원시림 제주도 '돈내코'

오마이뉴스 조남희(hit1077)

육지 사람들이 제주도에 휴가를 오면 에메랄드 빛 제주바다와 주요 관광지를 찾는다. 요즘 들어 오름을 찾는 이들도 많다. 남들이 찾는 관광지가 식상하게 느껴진다면, 현지인들이 주로 가는 곳을 찾는 것도 제주도를 즐기는 하나의 방법이겠다.

제주도 사람들이 즐겨찾는 휴가지, 에메랄드 빛 바다는 없지만 에베랄드 빛 폭포와 울창한 상록수림이 함께하는 곳. 그곳이 바로 돈내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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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깊은 골짜기 양편으로 울창한 상록수림이 펼쳐져있다.
ⓒ 조남희

이곳에선, 한겨울에도 꽃을 볼 수 있어요

서귀포시 상효동에 위치한 돈내코는 한라산 정상에서 발원하여 흘러내려오는 중류에서 물이 솟아흐르며 계곡을 이룬다. 깊은 계곡 주변으로 무성한 난대 상록수림이 펼쳐져 있다.

구실잣밤나무, 종가시나무, 붉가시나무, 동백나무, 예덕나무 등의 상록활엽수림을 포함한 1800여 종의 난대식물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종 자체가 천연기념물 제432호로 지정된 한란(개화기가 보통 12∼1월로, 추울 때 꽃이 핀다 하여 한란(寒蘭)이라 불린다) 자생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이자 다양한 동물 및 곤충류가 서식하기 때문에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에도 포함되어 있다. 계곡 하류에는 원앙폭포를 중심으로 숲길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고 하천 바닥에 넓게 물이 흐르는 구간은 유원지를 조성하여 여름철 피서객들이 즐겨 찾게 만들었다. 

돈내코숲은 2003년 ㈔생명의숲국민운동에서 주최하는 '제4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천년의 숲 부문에서 어울림상(장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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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책로입구. 15분 정도 걸어들어 가면 원앙폭포다.
ⓒ 조남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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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책로 입구의 모습.
ⓒ 조남희

돈내코 관리사무소 옆 널찍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길을 건너 도보로 5분정도 올라가다 보면 산책로 입구에 표지판이 보인다. 산책로는 나무 데크로 바닥이 깔려있어 걷기엔 무리가 없다. 

다양한 종류의 상록수들이 원시림의 모습을 하고 있는 돈내코숲은 나무마다 허리에 번호표를 달고 있는 일반 수목원이나 도내 인기 관광지인 비자림과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그러나 각종 식물이 바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들어차서 '여긴 어디? 난 누구?' 라는 생각을 하게되는 곶자왈의 막막한 무성함과도 다른 맛이다. 원시림을 걷다보면 곧 만나게 되는 계곡물과 폭포 덕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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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실잣밤나무, 븕가시나무, 사스레피나무, 종가시나무 등 다양한 상록수로 가득한 돈내코 산책로
ⓒ 조남희

10여 분 정도 상록수림을 감상하며 걸어 들어가다 보면 계곡물 소리가 들리고, 햇볕이 눈부시게 새어 들어오기 시작한다. 사무들 사이로 계곡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바로 원앙폭포다. 

5m 남짓한 그리 높지 않은 폭포지만, 두 개의 세찬 물줄기가 만드는 소(沼)의 에메랄드 물빛은 언젠가 라오스 루앙프라방에서 보았던 쾅시폭포를 연상시킨다. 그러나 원앙폭포의 투명함과 맑음은, 분명 그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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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여름 원앙폭포에서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던 모습. 비키니 입은 외국인들이 올 줄은 몰랐다.
ⓒ 조남희

제주 여인네들은 7월이면 이곳을 꼭 찾았다

제주 여인네들은 음력 7월 보름 백중날이면 돈내코의 원앙폭포를 찾는다. 신경통에 특효라는 폭포물을 맞기 위해서다. 나이 쉰을 바라보는 토박이 도민에게 돈내코의 기억을 물었다. 

멀리 제주시에 집이 있었는데도 어릴적 한여름이면 먼 길을 굽이굽이 달려 동생들과 차디찬 돈내코 물 속에 들어가 누가 오래 버티나 내기를 하던 추억이 있는 곳이란다. 도민들의 돈내코 사랑은 지금도 여전하지만, 관광지로 이름이 나면서 여름이면 외국인들도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다이빙을 하는 진풍경도 보인다. 

게스트하우스를 하는 어느 주인장은 이런 일화도 전한다. 스위스에서 온 여성관광객과 함께 돈내코를 찾았는데, 스위스 여성이 "내가 스위스 사람이다. 추위 갖고 (내가 당하겠냐), 무슨 소리냐"며 물에 들어갔지만  5분을 채 못 버티고 물에서 나왔다고 한다.  

예전부터 이 지역에 멧돼지가 많이 출몰했다는데 멧돼지들이 물을 먹었던 하천의 입구라하여 돈내코라고 불렸다 한다. 어디 산짐승만 내려와 물을 먹고 갔겠는가. 

제주도의 하천은 화산의 영향으로 물이 쉽게 빠지기 때문에 대부분 평소에는 물이 흐르지 않고 비가 많이 와야 흐르는 건천이다. 한라산에서 내려오다가 항시 솟아나는 차고 맑은 돈내코물이 얼마나 귀했을까. 1932년 간이수도를 개설하여 마실 물이 귀한 서귀포 일대 시민들에게 식수로 활용되기도 했단다.   

원앙폭포의 물빛 감상 후 산책로 중간중간 마련되어 있는 테이블에서 연인과 도시락을 까먹는 것도 좋겠다. 산책로만 걷고 나온다면 왕복 40여 분이면 충분하다. (나무 데크로 길이 만들어져 있어서) 흙을 밟을 수 없었던 게 아쉬웠다면 산책로를 빠져나와 멀지 않은 곳인 서귀포산업과학고 정류장 근처에 숲길이 하나 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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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상숲길 입구의 모습.
ⓒ 조남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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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상숲길. 어디서 많이 들어본 명언들이 펼쳐져 있다.
ⓒ 조남희

서귀포시 영천동 주민자치위에서도 계곡 하류에 '명상숲길'이라 이름붙인 산책로를 하나 조성해 놓았다. 관리는 잘 되어 있지 않은 편이지만 흙을 밟으며 호젓한 맛은 느낄 수 있다. 왕복 20분 정도로 짧은 구간이다.  


※ 제주 서귀포시 상효동 돈내코숲은 제4회 아름다운숲전국대회 천년의숲 부문 어울림상 수상지 입니다. 



<오마이뉴스>와 <(사)생명의숲국민운동>은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수상한 '한국의 아름다운 숲' 50곳 탐방에 나섭니다. 풍요로운 자연이 샘솟는 천년의 숲(오대산 국립공원), 한 여인의 마음이 담긴 여인의 숲(경북 포항), 조선시대 풍류가 담긴 명옥헌원림(전남 담양) 등 이름 또한 아름다운 숲들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우리가 지키고 보전해야 할 아름다운 숲의 가치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이 땅 곳곳에 살아 숨쉬는 생명의 숲이 지금, 당신 곁으로 갑니다. [편집자말] 



생명의숲이 더하는 이야기



한라산 중턱의 아름다운 상록활엽수림


돈내코 계곡은 한라산 1,300m 이상의 고지에서 시작되며, 양쪽 계곡에는 구실잣밤나무, 종가시나무, 붉가시나무, 동백나무 등의 상록활엽수림을 포함한 1,800여종의 난대식물들이 아름다운 숲을 이루고 있다. 또한 다양한 동물 및 곤충류가 서식하여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보전지역이기도 하며, 지질학, 식물학, 동물학적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다.



울창한 상록활엽수림 지대에는 천연기념물 제432호인 한란 자생지가 있으며, 한라산에서 내려오는 맑은 물이 항상 흐르는 곳으로 음력 7월 보름 백중날에 물을 맞으면 신경통이 사라진다 하여 ‘물맞이’ 장소로 널리 알려져 있는 곳이다.





소재지 : 제주도 서귀포시 상효동 산21-20번지 일대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는 전국의 아름다운 숲을 찾아내고 그 숲의 가치를 시민들과 공유하여 숲과 자연, 생명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한 대회로 (사)생명의숲국민운동, 유한킴벌리(주), 산림청이 함께 주최합니다 
생명의숲 홈페이지 : beautiful.forest.or.kr 



<오마이뉴스>와 <(사)생명의숲국민운동> 이 함께 만드는 '한국의 아름다운 숲' 50곳 기사는 생명의숲과 오마이뉴스, 기자님이 저작권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생명의숲은 사람과 숲이 건강하게 공존하는 숲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시민과 함께 숲을 가꾸고 보전하는 환경단체(NGO) 입니다. 다음세대를 위한 초록 땅, 지구를 물려주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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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혁신기업 - 유한킴벌리


유한킴벌리(대표이사 사장 최규복 / 崔圭復)는 1970년 3월 30일 유한양행과 킴벌리클라크의 합작회사로 설립되어 우리나라 최초로 생리대, 미용티슈, 위생기저귀 등 좋은 품질의 제품들을 대량 생산, 공급하고, 지속적 제품혁신을 통해 국민 생활위생문화 발전에 기여하며 사랑받아 왔습니다. 1984년부터 사회공헌활동으로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을 통해 숲 환경 보호 및 미래세대 환경리더 양성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으며, 우리강산푸르게푸르게 30년이 되는 2014년까지 5천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가꾸어 나갈 계획입니다.

www.yuhan-kimber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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