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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아름다운숲 전국대회] 전남 담양군 고서면 명옥헌원림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역대수상지

by 생명의숲 2020. 3. 1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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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수상된 지역들을, 많은 분들과 나누고자 소개합니다. 2011년 제12회 아름다운숲 전국대회 아름다운숲 공존상을 수상한 울산 동구 일산동 대왕암공원전남 담양군 고서면 명옥헌원림입니다.

 

조선시대 풍류가 담긴 전통원림, 명옥헌원림


조선 중기 광해군 시절, 어지러운 세상을 등지고 후산마을에 정착한 명곡(明谷) 오희도(1583~1624)의 아들 오이정이 선친의 뒤를 이어 이 곳에 은둔하였다. 자연경관이 좋은 도장곡에 정자를 짓고, 앞뒤로 네모난 연못을 파서 주변에 적송, 배롱나무 등을 심어 가꾸었는데 이 정자가 바로 명옥헌(鳴玉軒)이고, 정자의 정원이 명옥헌원림(鳴玉軒苑林)이다.

명옥헌 왼쪽으로는 조그만 시냇물이 흐르는데 조그마한 계곡인데도 물이 끊이지 않고 때론 도란거리며, 때론 우렁찬 소리로 흐르며 바위를 두드린다. 그 소리가 마치 구슬이 부딪히는 소리처럼 맑고 청아하게 들린다 하여 명옥헌(鳴玉軒)이라 이름 지어졌다. 명옥헌원림은 네모난 연못 가운데 동그런 섬을 만들고 주변에 나무를 심었는데 그 당시 우주관인 ‘하늘은 둥글고 땅은 방정(네모)하다’는 천원지방(天圓地方)사상이 담겨져있다. 또한 자연의 경치를 빌려 정원을 조화롭게 배치한 차경(借景)의 원리가 담겨진 공간이기도 하다. 명옥헌에서 원림을 내려다보면 주위의 산수 경관이 연못에 비쳐 그 아름다움이 더하니 자연과 더불어 정자를 짓고 정원을 만들고자 했던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 있는 곳이라 할 수 있다.


한 여름, 붉은 빛이 가득한 숲으로

명옥헌의 배롱나무는 8월 땡볕에 활짝 피며 절정을 이룬다. 네모난 연못 주변에는 모두 스물아홉그루의 배롱나무가 있다. 활짝 핀 배롱나무들이 연출한 붉은 화염은 연못 속까지 깊숙이 투영되어 온통 물빛이 온통 붉은 빛이다. 아담한 정자와 깨끗한 시냇물, 그리고 자연스런 연못, 그 연못가의 배롱나무와 노송이 조화를 이루어 더욱 아름다운 정원이다.
명옥헌의 한여름은 배롱나무 꽃이 승경(勝景)이라면, 눈 내리는 겨울의 명옥헌은 마치 천상의 세계를 방불케 한다. 하얀 눈꽃이 핀 배롱나무와 여전히 푸른 소나무를 내려다보며 명옥헌에 앉아있으면 절로 시가 지어졌을 듯 하다. 명옥헌 정자 위에 가만히 앉아있으면 귀에는 도로롱 물 흐르는 소리가 흘러고 눈앞에는 아름다운 소나무와 배롱나무가 네모난 연못에 가득하다. 이 정원을 바라보며 시를 짓고 쉬었던 조선시대 선비가 이런 느낌일까 싶다. 자연의 경치와 세계관을 그대로 담은 명옥헌원림이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 더없이 아름다운 보물이 되듯이 먼 훗날에도 그대로 남아 조선시대 선비의 풍류와 멋을 느낄 수 있게 되길 바래본다.


이 숲을 추천합니다!

“한달전 독일인과 독일로 시집간 간호사와 그의 독일 아들과 손녀에게 우리지역 가볼만한 곳을 안내하게 됐는데, 명옥헌을 가보자고 했다. 분홍 백일홍이 꽃망울을 머금은 그 자태는 세계 어느 누구도 감탄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그 기품과 여유로움이 어느 꽃도 범접할 수 없도록 아름다웠다 정자와 연못과 백일홍의 자태는 한 순간 나를 압도하고 말았다.” - 이금수님

 

명옥헌원림의 심사평

자연경관을 잘 활용한 옛 정원으로서 생태적 가치와 아름다움, 역사와 문화의 이야기를 잘 담고 있다. 200년 이상 된 배롱나무와 소나무의 조화가 아름답고, 물과 조화를 이룬 숲의 경관이 자연스럽다. 옛 조상들의 자연관을 담고 있는 전통 정원을 지금 모습 그대로 후손들에게 전해줘야 할 소중한 자원이라 생각하여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하게 되었다.


명옥헌원림은?

 

>>위치 | 전남 담양군 고서면 산덕리 511번지 일원
>>면적 | 1.35ha
>>주요수종 | 배롱나무, 소나무
>>조성시기 | 약 350여년 전 (1652년 무렵)
>>기타 |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58호 (2009.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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