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한국의 아름다운 숲 16] 도심서 15분 내 이런 숲이? 부산 시민들이 부럽다 - 부산 서구 구덕문화공원 편백숲

본문

한국의 아름다운 숲


도심서 15분 내 이런 숲이? 부산 시민들이 부럽다

[한국의 아름다운 숲 16] 부산 서구 구덕문화공원 편백숲 

오마이뉴스 김혜란(lanaaa23)

▲  위로 쭉쭉 뻗은 편백나무 숲
ⓒ 손장욱

'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삶의 고단함에 쉽게 지치지도, 사무치는 외로움에 쉽게 빠지지도 않는다'는 말이 있다. 가까운 숲은 그런 의미가 있다. 숲과 함께 생활하는 즐거움을 아는 사람들은, 숲을 가꾸며 숲과 함께 살아간다.

자연과 사람이 함께 만든 숲. 부산 도시철도 1호선 서대신동역에 내려 마을버스를 갈아타고 도착한 부산 구덕문화공원 편백숲은 그런 인상을 남겼다. 이 숲은 2010년 '제11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시민의 숲 부문에서 아름다운 공존상(우수상)을 수상했다. 크고 화려한 풍광을 자랑하지는 않지만 아늑하고 포근한 멋이 있었다. 

구덕문화공원 입구에서 주차장을 지나 오솔길을 따라 걸었다. 그 길에서 편백나무 숲을 만났다. 숲의 중심부는 편백나무 수백그루가 떼를 이루어 모여 있는 편백나무 군락이다. 그 군락을 둘러싸고 산책길이 조성돼 있다. 

빽빽하게 들어선 편백나무  

▲  빽빽하게 들어선 편백나무 군락지. 이 군락지를 중심으로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 김혜란

원래 이 구덕산 기슭은 자연림이었지만, 일제 강점기에 원산지가 일본인 편백나무를 가져다 심었다고 한다. 60여 년이 지난 지금은 편백나무가 지름 20cm 이상, 높이 5m 이상 자라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늘씬하고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오른 편백나무. 그 자태는 어떤 카메라로도 사진 한 장에 담을 수는 없을 것 같았다. 

▲  위로 쭉쭉 뻗은 편백나무 우거진 숲
ⓒ 김혜란

편백은 겉만 아니라 속도 '착한' 나무다. 모든 나무는 병충해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피톤치드'라는 살균물질을 내뿜는데, 피톤치드는 스트레스 해소나 아토피 완화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침엽수는 기본적으로 피톤치드를 많이 함유하지만, 편백나무는 그중에서도 최고다. 심신을 안정시켜 준다는 피톤치드와 피를 맑게 하는 음이온이 방출되는 숲 속으로의 산책. 숲길을 걷다 보니 몸도 마음도 맑아지는 듯했다. 

▲  언제 걸어도 기분이 좋은 편백나무 숲길
ⓒ 김혜란

▲  편백나무가 내뿜는 상쾌한 향기 속에 걷다 보면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 김혜란

구덕산 넉넉한 품으로 이끄는 숲길

겨울 숲은 한적하고 고즈넉했다. 새의 지저귐이나 물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오솔길을 덮고 있는 낙엽 밟는 소리만이 고요한 겨울 숲의 정적을 깼다. 날은 추웠지만, 짙푸르고 뾰족한 편백나무 잎 사이로 부서지는 햇살은 부드러웠다. 그 햇살을 받으며 숲을 아주 천천히 거닐었다. 숲길을 벗어나니 20분이 지나 있었다. 

편백숲은 조그만 산책로지만, 산책길이 짧은 대신 숲길 끝에서 구덕산 정상을 오르는 길목을 만난다. 그 길목에서 400m를 올라가면 구덕산 정상에 이를 수 있다. 주위 경치를 둘러보다 보면 자연의 무한한 풍부함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게 된다. 편백숲길은 사람들의 발길을 또다시 구덕산의 품으로 이끈다. 

구덕산은 부산 서구를 감싸고 있는 높이 565m의 산으로, 울창한 수림을 자랑한다. 특히나 봄이면 구덕산 능선 따라 피어나는 철쭉이 절경을 이룬다. 구덕산 북동쪽으로는 엄광산, 남서쪽으로는 시약산이 이어진다. 바로 이점이 많은 부산 시민이 구덕문화공원을 찾는 이유라고 숲을 안내한 부산 서구청 정성모 주무관이 말했다. 승학산, 엄광산, 시약산을 찾는 산행객이 산을 오가며 편백숲 길을 찾기 때문이다. 

편백숲은 도심(남포동)과 15분 이내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좋고, 박물관과 식물원이 숲길과 연결되어 있어 풍부한 볼거리를 준다. 덕분에 연간 30만 명 이상이 이 공원을 찾는다.

봄, 가을이면 가족과 함께 문화시설을 이용하고, 편백숲에서 산림욕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단다. 정성모 주무관은 "편백숲 자체는 작지만, 문화시설과 산림휴양시설이 조화를 이루었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며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수상이유를 설명했다. 

사실 구덕산 중턱은 2004년 구덕문화공원이 조성되기 전까지만 해도 불법경작지였다고 한다. 이곳을 민간사업자가 위락시설로 개발하려고 했지만, 구청은 공원으로 가꾸어 시민들에게 선물했다. 대신 구덕산문화공원을 자연환경과 전통문화가 함께하는 공간으로 조성하여 더 많은 시민이 즐길 수 있게 했다. 2004년 교육역사관을 시작으로 민속생활관, 목석원예관 등이 매년 차례로 개관해 방문객에게 무료로 개방되고 있다.

구덕문화공원이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춘 건, 2009년 편백숲이 조성되고 나서다. 2009년 희망근로사업과 숲 가꾸기 사업을 통해, 편백숲길로 새롭게 태어났다. 정 주무관은 "편백은 인체에 이로운 피톤치드를 다량 방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산책길로 가꾸어지지 않아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 않았다"며 "편백나무 군락을 그대로 두는 것이 아까워, 많은 시민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산책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편백나무 숲을 벗어나서 걷다 보니 '교육역사관'이 나왔다. 교육역사관은 조선 시대부터 현재까지 교육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이다. 강기홍(77)씨는 초등학교 교사생활을 하다 은퇴 후 5년째 교육역사관에서 안내 일을 하고 있다. 

그는 "(교육역사관에 전시된)자료들을 구하기 위해 8년간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녔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대로 목민심서, 실제 조선시대 과거 시험지 등 역사적으로 귀중한 자료 1000여 점이 전시돼 있었다. 이외에도 조선 시대 생활사 유물을 전시한 민속생활관, 자연학습장 기능을 갖춘 목석원예관 등이 갖추어져 학생들의 견학장소로도 훌륭하다. 

화사하거나 크지는 않지만, 가깝고 친밀한 구덕산 편백숲. 구덕산이 품은 편백숲은 포근한 쉼터이자 사색의 공간으로 부산 시민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아름다운 숲을 보존해나가는 건 이제 시민의 몫으로 남았다.   

▲  잘 꾸며진 구덕문화공원. 뒤에 보이는 건물이 교육역사관.
ⓒ 김혜란

▲  구덕문화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부산 시내와 바다. 이날은 안개가 심해 시내 전경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날씨가 좋으면 멀리 대마도까지 보인다.
ⓒ 김혜란

* 부산 서구 구덕문화공원 편백숲 정보

부산광역시 서구 꽃마을로 163번길 73(서대신 3가)

- 개관시간
3월~10월: 9:00~18:00
11월~2월 : 9:00~17:00 
매주 월요일은 휴관

- 교통편
부산도시철도 1호선 서대신역에서 내려 꽃마을로 가는 마을버스(1번)을 타거나, 부산역 맞은편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구덕운동장에 하차해 마을버스를 타면 구덕문화공원 입구까지 간다. 

- 여행정보 : 051)240-4711~2

 부산 서구 구덕문화공원 편백숲은 제11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시민의숲 부문 공존상(우수상) 수상지입니다. 



<오마이뉴스>와 <(사)생명의숲국민운동>은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수상한 '한국의 아름다운 숲' 50곳 탐방에 나섭니다. 풍요로운 자연이 샘솟는 천년의 숲(오대산 국립공원), 한 여인의 마음이 담긴 여인의 숲(경북 포항), 조선시대 풍류가 담긴 명옥헌원림(전남 담양) 등 이름 또한 아름다운 숲들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우리가 지키고 보전해야 할 아름다운 숲의 가치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이 땅 곳곳에 살아 숨쉬는 생명의 숲이 지금, 당신 곁으로 갑니다. [편집자말] 




생명의숲이 더하는 이야기 



울창한 수림을 자랑하는 구덕산

구덕산은 부산 서구를 감싸고 있는 높이 565m 산으로 울창한 수림을 자랑한다. 부산의 등줄인 금정산맥의 말단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북동쪽으로는 엄광산이, 남서쪽으로는 시약산이 이어져 있고, 남동쪽 산록에는 보수천의 발원지가 있다. 구덕산의 산명은 근래에 붙여진 이름으로 ‘九’나 ‘德’이 불교와 관계 깊은 글자이므로 불교계통에서 나온 이름인 듯하며, 여기에서 시작된 하천에도 구덕천, 보수천 등의 불교적인 이름이 붙은 듯하다. 또한 순수한 우리말인 “구덩이에서 유래되었다”는 주장도 있다. 가파른 경사와 비탈뿐 아니라 산 아래에 움푹 파인 구덩이가 많았으며, 현재 구덕터널이 지나는 그 위의 구덕嶺을 ‘구덩이재’ 라고 일컬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구덩이골, 구덩이산으로 부르다가 한자로 舊德山이나 九德山으로 굳어진듯 하다.


문화와 산림휴양 시설이 조화를 이룬 웰빙 산림욕장

일본인들이 쓴 조선부호여록(朝鮮婦好余錄)의 기록을 보면 19세기말 경에 사병산이라고 하였음을 알 수 있으니 구덕산이라는 산명은 그 훨씬 뒤에 나온 것이다. 사병산이란 병풍처럼 둘러진 산이라는 데서 나온 이름으로 전형적인 노년 산지의 모습을 지니고 있으며, 짙은 산림과 깊은 계곡이 발달되어 있다. 보수천의 발원지인 동쪽 산록에는 부산 최초의 급수원인 구덕수원지가 자리 잡고 있으며, 최근에 조성된 구덕산 기슭의 구덕문화공원은 편백숲이 연결되어 있어 문화시설 및 산림휴양시설이 조화를 이루는 웰빙 산림욕장으로 시민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소재지 : 부산광역시 서구 서대신동3가 산18-1번지 일대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는 전국의 아름다운 숲을 찾아내고 그 숲의 가치를 시민들과 공유하여 숲과 자연, 생명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한 대회로 (사)생명의숲국민운동, 유한킴벌리(주), 산림청이 함께 주최합니다 

생명의숲 홈페이지 : beautiful.forest.or.kr 

2013/01/18 - [아름다운 숲 이야기] - [한국의 아름다운 숲⑭] 아름다운 숲 대회 대상 받은 곳, 정말 장관이다 - 제주 저지오름

2013/01/18 - [아름다운 숲 이야기] - [한국의 아름다운 숲⑬] 신의 땅, 사려니숲을 걷다 - 제주 사려니숲길



<오마이뉴스>와 <(사)생명의숲국민운동> 이 함께 만드는 '한국의 아름다운 숲' 50곳 기사는 생명의숲과 오마이뉴스, 기자님이 저작권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생명의숲은 사람과 숲이 건강하게 공존하는 숲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시민과 함께 숲을 가꾸고 보전하는 환경단체(NGO) 입니다. 다음세대를 위한 초록 땅, 지구를 물려주고자 합니다.


생명의숲은 자연과 하나되는 풍요로운 농산촌을 꿈꿉니다.

생명의숲은 시민과 함께 돌보고 가꾸는 도시숲, 도시공동체를 꿈꿉니다.

생명의숲은 생태적으로 건강한, 지속가능한 사회를 꿈꿉니다.


문의 : 생명의숲 02-735-3232 | forestfl@chol.com | http://www.forest.or.kr


생활혁신기업 - 유한킴벌리


유한킴벌리(대표이사 사장 최규복 / 崔圭復)는 1970년 3월 30일 유한양행과 킴벌리클라크의 합작회사로 설립되어 우리나라 최초로 생리대, 미용티슈, 위생기저귀 등 좋은 품질의 제품들을 대량 생산, 공급하고, 지속적 제품혁신을 통해 국민 생활위생문화 발전에 기여하며 사랑받아 왔습니다. 1984년부터 사회공헌활동으로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을 통해 숲 환경 보호 및 미래세대 환경리더 양성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으며, 우리강산푸르게푸르게 30년이 되는 2014년까지 5천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가꾸어 나갈 계획입니다.

www.yuhan-kimberly.co.kr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