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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아름다운 숲 31] 순천 도심에 떠있는 '섬', 애인과 꼭 다시 올 겁니다 - 전남 순천 죽도봉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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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아름다운 숲


순천 도심에 떠있는 '섬', 애인과 꼭 다시 올 겁니다

[한국의 아름다운 숲 31] 전남 순천시 죽도봉 숲

오마이뉴스 신원경(dnjsrudtdls)

"죽도봉 숲이라고 알아?"
"들어본 것 같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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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화산에서 죽도봉으로 연결되어 있는 길.
ⓒ 신원경

순천이 고향인 아는 동생에게 순천 죽도봉 숲을 들어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들어본 것 같긴 하다"고 답했다. 자세히는 몰랐다. 아마 가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이정기 (사)자연환경해설가협회 회장(63)은 "순천 시민들이 예전만큼 죽도봉을 찾지는 않는다"며 "근교로 많이 나가는 편이어서 해마다 관람객 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순천의 죽도봉 숲은 지난해 제13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공존상'을 수상하며 전국 아름다운 숲 10선에 선정된 바 있다. 지난 22일 순천 죽도봉 숲을 직접 찾았다. 가기 전에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데이트 코스로 인기'라는 댓글들이 많았다. 애인이 없는 나로서는 애꿎게 가족을 끌어들였다. "난 참 가족적이다"는 나름의 합리화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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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각정 아래서 엄마, 여동생, 아빠가 사진을 한컷 찍었다.
ⓒ 신원경

봉화산과 연결, '등산+산책' 일석이조

해가 뜨거운 가을날이었다. 그러나 숲은 뜨겁지 않았다. 나무가 울창해 덥지 않게 걸을 수 있었다. 죽도봉은 봉화산과 연결되어 있다. 등산로를 걷는 사람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죽도봉 광장이나 팔각정에는 순천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풍경이 자주 보였다. 

사람이 북적이는 숲길은 아니었다. 그래서 더 향긋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느낄 수 있는 숲이란 생각이 들었다. 죽도봉 행에 함께한 엄마는 "나무가 많아도 죽어있는 것 같이 음침한 숲이 있는 반면, 이곳은 모든 것들이 살아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여러 경로로 봉화산과 죽도봉에 접근할 수 있다. 차도, 인도, 등산로, 숲길 등. 특히 '청춘데크길'이라고 명명해 놓은 숲길은 나무 사이를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도록 해 놓았다. 바로 이곳이 데이트 코스로 좋다는 그 길이었다. 

봉화산 정상을 오르내리는 소요시간 약 1시간 30분. 죽도봉 숲길을 걷는 시간 20분. 약 2시간이면 등산과 산책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 물론 등산, 산책 각각 따로 해도 무방한 코스가 여럿이다. 앞서 말했듯이 접근 가능한 경로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강남정에서 보는 순천 시내... 망원경은 '공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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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정을 찾은 한 아이가 망원경으로 순천 시내를 내려다보고 있다.
ⓒ 신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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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도봉 강남정에서는 한눈에 순천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다.
ⓒ 신원경

순천 시내 중심부에 위치해 있는 죽도봉은 높이가 80m다. 정상에 오르면 '강남정'이라는 팔각정이 나오는데, 팔각정에서 순천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좋은 점은 망원경이 공짜라는 것이다. 500원 없어도 망원경을 이용할 수 있다. 공짜 망원경으로 동천을 내려다 봤다. 망원경으로 보는 동천은 좀 더 구체적이었다. 징검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까지 보였다. 

밤에 보는 순천 시내의 모습은 어떨까 궁금해졌다. 실제로 사람들이 야경을 보려고 강남정을 자주 찾는다고 한다. 야경은 나중에 애인이랑 보러 오려고 꾹꾹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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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동생이 '황토볼 지압로 체험장'을 걷고 있다.
ⓒ 신원경

강남정으로 오르기 전에 등산로를 따라 죽도봉 공원으로 이어지는 숲길을 걷기도 했다. 걷다가 흥미로운 길을 발견했다. 바로 '황토볼 지압로 체험장'이다. 전체 길이 95m인데, 4.5km에 달하는 등산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죽도봉행에 함께한 여동생(22)이 양말을 벗고 시험적으로 걸어봤다. 조심조심 끝까지 걷더니 동생이 한마디 뱉었다.

"방귀 나올 것 같아."

발은 인체의 모든 기관과 연결되어 있는 인체의 축소판이라더니 동생의 장 부분에 해당하는 발 부분이 자극을 받았나 보다. 

죽도봉 내 국궁장... '대나무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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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도봉 공원에 있는 연자루의 모습.
ⓒ 신원경

현충탑, 우석 김종익 선생 좌상, 고려시대에 건립한 것으로 추정되는 연자루, 백우탑, 환선정 등이 죽도봉에 있다. 순천의 인물과 문화 등을 간접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였다. 특히 환선정이 흥미로웠다. 환선정은 활을 쏘는 곳이다. 기자가 찾은 날에도 활을 쏘는 회원들이 있었다. '전국 활쏘기 백일장' 포스터도 눈에 띄었다. 대회는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다. 올해가 7번째 대회라고 한다.

대나무가 많은 죽도봉에서는 과거 전쟁에 사용할 화살을 만들어 조달했다고 한다. 죽도봉은 대나무가 많이 자라고, 동천에서 바라보면 섬처럼 보인다고 하여 죽도봉(竹島峰)이다. 아마 그 역사를 이어받아 죽도봉 중턱에 환선정이 자리 잡고 있는 게 아닐까 추측해봤다. 

"역사적으로 환선정은 1543년(중종 38) 부사 심통원(沈通源)이 지금의 순천시 동외동 동천(東川)변에 건립하여 무예를 시험하던 강무정(講武亭)으로 사용하였던 곳이다. 정유재란 때 소실되었다가 1614년(광해군 6) 부사 유순익(柳舜翼)이 중건하였으며 1826년(순조 26) 부사 김정균(金鼎均), 1869년(고종 6) 부사 성이호(成彛鎬)가 중수하였다.

- [네이버 지식백과] 환선정 [喚仙亭] (두산백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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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도봉 내에 있는 국궁장 환선정에서 회원이 활을 쏘고 있다.
ⓒ 신원경

어린이 자연체험 프로그램 신청할 수도 있어

죽도봉 공원 한켠에 (사)자연환경해설가협회가 운영하는 '죽도봉 강남정 해설센터'가 보였다. 그곳은 나무공예, 풀피리, 천연염색, 동물 발자국 탁본, '숲속에 누워' 등 자연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작은 공간이었지만 한 쪽에서는 어린 학생들이 자연을 체험하고 간 흔적들이 전시돼 있었다.

그곳에서 순천시 해설가이자 협회 회장인 이정기씨를 만날 수 있었다. 이 회장은 "순천과 죽도봉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에게 언제든지 무료로 해설을 해준다"며 "현재는 순천시의 명소, 관광지, 사찰, 숲 등을 홍보하기 위해 순천시민들에게 해설교육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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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천에서 바라본 죽도봉. 마치 섬처럼 보인다.
ⓒ 신원경

혼자 걷는 사람, 함께 걷는 가족, 연인, 친구. 그들이 한가로이 거닐고 있는 죽도봉 숲길. 도심 한 가운데 있었지만 도시와 떨어져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수려하고 화려한 숲길은 아니었다. 안락하고 건강한 숲길이었다. 

흐르는 동천 위에 떠있는 나무 섬. 집으로 돌아가는 차안에서 바라본 죽도봉은 정말 섬처럼 보였다. 


※ 강원 강릉 초당마을숲은 제11회 아름다운숲전국대회 전통마을숲 부문어울림상 수상지 입니다. 



<오마이뉴스>와 <(사)생명의숲국민운동>은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수상한 '한국의 아름다운 숲' 50곳 탐방에 나섭니다. 풍요로운 자연이 샘솟는 천년의 숲(오대산 국립공원), 한 여인의 마음이 담긴 여인의 숲(경북 포항), 조선시대 풍류가 담긴 명옥헌원림(전남 담양) 등 이름 또한 아름다운 숲들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우리가 지키고 보전해야 할 아름다운 숲의 가치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이 땅 곳곳에 살아 숨쉬는 생명의 숲이 지금, 당신 곁으로 갑니다. [편집자말] 



생명의숲이 더하는 이야기


문화와 자연의 풍요로움이 넘치는 곳, 순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고 생물 다양성이 풍부하다 하는 순천만과 선암사와 송광사를 품고 있는 조계산, 조선 시대 생활상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는 낙안읍성을 만날 수 있는 곳. 전라남도 동남쪽의 중심, 순천이다. 순천은 예로부터 농수산물과 각종 생필품의 집산지였다 한다. 또한, 산과 바다, 강이 어우러져 수많은 생명이 그 땅에서 살아 숨 쉬고 천년고찰의 숨결이 어려 있으니 그야말로 문화와 자연의 풍요로움이 넘치는 곳이라 할 것이다. 



순천시민에게 휴식처가 되어주는 숲, 죽도봉


죽도봉 숲은 순천시의 중심부인 봉화산 자락에 자리를 잡아 북쪽으로 봉화산이 이어지며, 서쪽으로 동천이 흐른다. 조선 시대 화살대에 사용되는 대밭이 있었으며 예전에는 산 밑으로 물이 흘러 섬같이 생겼다고 하여 '대나무 죽(竹)'자와 '섬도(島)'자를 사용해 죽도봉이 되었다고 전한다. 접근하기 쉽고 숲 내에 팔마비, 현충탑 등이 있어 많은 시민이 찾는 도시숲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곁에 두고 찾을 수 있는 곳으로 정상에 오르면 순천시의 시가지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도시에 생명을 불어넣는 숲으로


죽도봉 숲은 순천시 녹지의 핵심 공간으로 순천을 대표하는 봉화산과 동천에서부터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부지와 연결하는 순천시 녹지축의 연결 벨트 역할을 하고 있다. 시민의 염원을 담아 지속해서 가꾸어간다면 순천의 풍요로운 역사, 문화, 자연자원을 연결하는 녹지축의 한 축이 되어 도시의 생명력을 불어넣는 숲으로, 생태도시의 디딤돌이 되는 숲으로 시민의 사랑을 받는 도시숲이 될 것이다. 



이 숲을 추천합니다!


도심 속에 있어 누구든지 가서 사방으로 탁 트인 순천을 느낄 수 있고,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자연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특히 비 오는 날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죽도봉은 정말 운치있습니다.  - 정은주님


<심사평>


산지형 도시공원으로 순천시민이 많이 찾고 이용행태 또한 다양하다. 특별한 임상 특성을 보이고 있는 곳은 아니나 주변의 자연자원과 결합해 생태경관적으로 잠재력이 높은 숲이다. 도시숲으로서 숲의 생태경관을 잘 관리해 순천시 그린웨이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죽도봉 숲은?


면적 : 20ha

주요수종 : 동백나무,편백나무,왕벚나무,삼나무,가시나무

관리주체 : 전라남도 순천시청 ( 061-749-8748 )


소재지 : 전라남도 순천시 조곡동 295-17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는 전국의 아름다운 숲을 찾아내고 그 숲의 가치를 시민들과 공유하여 숲과 자연, 생명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한 대회로 (사)생명의숲국민운동, 유한킴벌리(주), 산림청이 함께 주최합니다 
생명의숲 홈페이지 : beautiful.forest.or.kr 



<오마이뉴스>와 <(사)생명의숲국민운동> 이 함께 만드는 '한국의 아름다운 숲' 50곳 기사는 생명의숲과 오마이뉴스, 기자님이 저작권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생명의숲은 사람과 숲이 건강하게 공존하는 숲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시민과 함께 숲을 가꾸고 보전하는 환경단체(NGO) 입니다. 다음세대를 위한 초록 땅, 지구를 물려주고자 합니다.


생명의숲은 자연과 하나되는 풍요로운 농산촌을 꿈꿉니다.

생명의숲은 시민과 함께 돌보고 가꾸는 도시숲, 도시공동체를 꿈꿉니다.

생명의숲은 생태적으로 건강한, 지속가능한 사회를 꿈꿉니다.


문의 : 생명의숲 02-735-3232 | forestfl@chol.com | http://www.forest.or.kr


생활혁신기업 - 유한킴벌리


유한킴벌리(대표이사 사장 최규복 / 崔圭復)는 1970년 3월 30일 유한양행과 킴벌리클라크의 합작회사로 설립되어 우리나라 최초로 생리대, 미용티슈, 위생기저귀 등 좋은 품질의 제품들을 대량 생산, 공급하고, 지속적 제품혁신을 통해 국민 생활위생문화 발전에 기여하며 사랑받아 왔습니다. 1984년부터 사회공헌활동으로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을 통해 숲 환경 보호 및 미래세대 환경리더 양성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으며, 우리강산푸르게푸르게 30년이 되는 2014년까지 5천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가꾸어 나갈 계획입니다.

www.yuhan-kimber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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