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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아름다운 숲 32] 걷기만 해도 '좋은 기운' 듬뿍? 이름도 특이한 '까끔길' - 전남 완도 난대림 푸른 까끔길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한국의 아름다운 숲

by 생명의숲 2013. 10. 1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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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아름다운 숲


걷기만 해도 '좋은 기운' 듬뿍? 이름도 특이한 '까끔길'

[한국의 아름다운 숲 32] 전남 완도 난대림 푸른 까끔길

오마이뉴스 신원경(dnjsrudtd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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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대상록활엽수림 전경
ⓒ 생명의숲

완도의 3분의 1을 이들이 차지하고 있다. 바로 '국내 최대 난대림 자생지' 완도 수목원이다. 무려 600만 평이다. 규모가 2050ha라고 하는데 정말 크다. 이 광활한 수목원 안에 특별한 길이 하나 있다. 일명 '푸른 까끔길'이다. 이 숲길 걸어보니, 장난 아니다.  

피톤치드, 음이온이 다른 숲길에 비해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는 길이라고 한다. 완도 수목원 해설사는 "까끔길에 해당하는 구간은 약 1.5km 정도인데, 이 숲길에서 나오는 좋은 기운을 받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완도 난대림 푸른 까끔길은 2011년 '제12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공존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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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완도 난대림 푸른 까끔길은 2011년 '제12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공존상을 수상했다.
ⓒ 신원경

기자가 까끔길을 찾은 지난 5일, 벤치에 누워 삼림욕을 즐기고 있는 아저씨 한 명을 만났다. 선잠을 자고 있는 것 같아 깨우진 못했다. 그 아저씨를 보니 이 길이 '좋은 길'이라는 것을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천천히

'까끔'은 전라도 사투리다. 동네 앞의 나지막한 산을 가리켜 까끔이라고 한다. 까끔의 약간 경사 진 길을 까끔길이라고 부른다. 완도 수목원의 까끔길도 바로 거기에 해당한다. 산 중턱의 평지를 떠올리게 하는 이 숲길은 예전에 완도 사람들이 나무를 해가던 길이었다고 한다. 계곡을 따라 이어져 있어 시원함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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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 까끔길의 모습.
ⓒ 신원경

까끔길에 들어서자마자 나무 향이 진하게 밀려왔다. 기자가 삼림욕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라 신이 날 정도였다. 다양한 향기가 코끝으로 전해졌다. 식물의 다양함에서 오는 향이었다. 실제 이 구간에는 붉가시, 동백, 구실잣밤, 콩짜개덩굴 등의 식물이 자생하고 있다고 한다. 

나무가 하늘을 가렸다. 떨어진 나뭇잎을 밟으니 '바스락 바스락' 소리를 낸다. 흐르는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한발 한발 천천히 걸었다. 이유는 "천천히 걸으면서 숨을 크게 들이쉬고 복식 호흡을 해보라"고 어디선가 배운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진한 식물의 향을 천천히 들이마시고~ 내쉬고~.

곳곳이 까끔길, 완도 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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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 구름길
ⓒ 신원경

완도 수목원에는 까끔길 만큼이나 좋은 길들이 많았다. 까끔길이라고 명명된 구간 외의 길들도 모두 까끔길의 성질을 가졌다. 동백나무길, 푸른 구름길 등이 그랬다. 푸른 구름길은 하늘을 보며 걷는 길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길에서는 위로는 하늘, 양 옆으로는 다양한 종류의 나무와 열매들을 보게 된다. 중간 중간 새소리도 들리는데, 그 소리를 이 기사에 담아 전달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까끔길, 푸른구름길 각 끝에서 1전망대로 오르는 길을 만나게 된다. 완도 수목원에는 난대림의 전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3군데 있는데, 그 중 하나가 1전망대다. 전망대에 오르는 길은 약간의 운동량을 요한다. 1전망대에 오르는 경사가 약 15분 정도 지속되는데, 그 경사를 지나 전망대에 오르면 자연풍이 기다리고 있다. 금세 땀은 식고, 기분은 상쾌해진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수목원의 전망이 상쾌함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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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전망대에서 바라본 완도 수목원
ⓒ 신원경

바다가 보이고, 바다를 둘러싼 봉우리가 보인다. 산과 바다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으니 더욱 값지다. 완도를 들어올 때 보며 감탄했던 달마산도 멀리 보였다. 아름다웠다. 완도 수목원에는 크게 상황산, 봉두산, 학운산 등이 자리 잡고 있다. 

겨울에도 푸르러 '푸른숲'

난대림은 연평균 14도 이상인 남해안에 분포한다. 따뜻한 기온과 난류의 영향으로 형성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상록활엽수(늘푸른넓은잎나무)림을 난대림이라고 부른다. 완도는 우리나라 대표적 난대림 지역이다. 완도 수목원 해설사는 "완도 수목원의 가을단풍은 11월 20일경에 물든다"고 전했다. 다른 지역보다 한 달 정도 늦은 편이다. 

완도 난대림 식물들은 대부분 사시사철 푸르다. 이유는 상록 참나무가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 겨울에도 푸른 숲을 유지하기 때문에 이곳을 찾는 사람 대부분이 많이들 놀란다고 한다. 또한 외국수목원, 녹나무과원 등 완도 수목원 내에 수목원이 30군데나 있어 볼거리가 다양하다. 

수목원 찬찬히 둘러보려면 3시간 소요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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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림박물관의 모습이다.
 전시공간에는 다양한 난대수종과 야생 동·식물·곤충 표본, 난대림 문화와 목공예품 등을 볼 수 있다.
ⓒ 신원경

완도수목원에서 추천하는 코스는 3가지 정도다. 각각 1시간, 1시간 반, 2시간 코스 등이다. 하지만 기자가 둘러본 시간은 이보다 더 길었다. 기자가 이날 걸었던 코스는 2가지다. 하나는 동백나무길→푸른구름길(청운로)→청운교→1전망대→외국수목원→녹나무과원→희귀식물원→아열대온실→산림전시관(2시간 30분) 코스였고, 다른 하나는 산림박물관→푸른 까끔길→1전망대→아열대온실→계곡쉼터(1시간) 코스였다. 사람마다 소요시간은 조금씩 차이가 있을 것 같다. 숲길이나 박물관 등을 천천히 둘러보면 예상시간을 초과할 수도 있다.

수목원을 걷다보면 곳곳에 난대림 생태탐방로가 보인다. 또한 탐방로 중간 중간에 위치한 산림박물관이나 아열대 온실에서는 색다른 경험도 가능하다. 주로 난대림에 서식하는 식물과 동물들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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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도 난대림 수목원에서 특이한 향을 내는 나무를 만났다.
ⓒ 신원경

처음 보는 나무들, 어디선가 본 것 같은 꽃들, 눈에 익지만 이름을 몰랐던 식물들을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붓순나무, 완도호랑가시나무, 황칠나무, 굴거리나무, 홍가시나무, 삼지탁나무, 쥐똥나무, 속새, 골병꽃, 꽃댕강나무 등 이름과 모양도 다양해 모두 기억에 담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이 있다. 완도 수목원에 있으면, 자연스럽게 내 옆에 살아 숨 쉬는 식물들을 찬찬히 들여다보게 된다는 점이다. 평상시 길바닥에 떨어진 도토리 몇 알을 주워 자세히 보는 경우는 흔치 않으니 말이다. 

들꽃도, 들풀도 자세히 보아야 아름답다. 주변 식물을 자세히 보게 되는 시간, 향에 이끌리는 시간을 제공하는 완도 난대림 숲길을 추천한다. 집에 돌아오는 내내 이름 모를 향을 내뿜던 '주황색 나무'가 자꾸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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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풀위에 얹어진 빨간 단풍잎.
ⓒ 신원경

※ 전남 완도 난대림 푸른 까끔길은 제12회 아름다운숲전국대회 공존상 수상지 입니다. 



<오마이뉴스>와 <(사)생명의숲국민운동>은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수상한 '한국의 아름다운 숲' 50곳 탐방에 나섭니다. 풍요로운 자연이 샘솟는 천년의 숲(오대산 국립공원), 한 여인의 마음이 담긴 여인의 숲(경북 포항), 조선시대 풍류가 담긴 명옥헌원림(전남 담양) 등 이름 또한 아름다운 숲들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우리가 지키고 보전해야 할 아름다운 숲의 가치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이 땅 곳곳에 살아 숨쉬는 생명의 숲이 지금, 당신 곁으로 갑니다. [편집자말] 



생명의숲이 더하는 이야기



국내 최대의 난대림 자생지, 완도 수목원


전라남도 완도수목원은 국내 최대의 난대림 자생지이자 유일한 난대수목원으로 644m에 달하는 상황산을 중심으로 5개의 봉우리가 바다와 어우러져 있다. 그 면적이 완도 본섬의 1/3에 해당하는 2,050ha에 이른다. 그 사이로 나 있는 숲길을 따라 걷다보면 붉가시나무, 완도호랑가시나무 등 다양한 난대수종을 관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산과 바다의 전경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완도수목원의 난대림은 지난 한 세기 동안 마구잡이 벌채의 상처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조선시대 황장목과 병선의 재목을 제공하는 국원봉산으로 보호 관리되어 오다 19세기 말 조선 왕실이 일본에 완도 원시림 지대의 벌채권을 넘긴데 이어 6.25전쟁과 땔감, 섶나무 등으로 벌채되면서, 불과 30여년 전에는 노루나 사람이 다니면 보일정도로 남벌이 성행했다. 땔감과 숯의 원료로 베어져 황폐화된 이곳에 1980년대 후반부터 수목원이 들어오면서 황폐해진 숲은 이제 여엿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수난의 역사를 담은 숲이기에 잘 가꾸어나가고자 하는 노력이 돋보인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숲길, 푸른 까끔길


완도수목원 사이로 나 있는 난대림 푸른 까끔길은 과거 군외(군외면)와 읍내(완도군)를 연결하는 숲길로 김, 미역 등 해산물은 물론 땔감으로 쓰기위한 나무를 모으고, 숯을 굽고 그 나무와 숯을 지게에 지고 팔러가던 길이었다. ‘까끔’은 전라도 사투리로 동네 앞의 나즈막한 산을 말하는데 까금의 약간 경사가 진 길을 까끄막길, 까끔길 등으로 불렀다. 그에 착안해 이 숲길을 ‘푸른 가끔길’이라 칭하고 있다. 완도 사람의 옛 추억과 애환이 담긴 이 숲길은 ‘푸른 까끔길’이라는 이름을 갖고 새로운 가치를 담아내고 있다. 과거의 추억을 갖고 있으며 현재를 걷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휴식의 공간이자 치유의 공간이 되고 있다.


푸른 까끔길은 자연이 선물한 난대림과 기암괴석, 그리고 물이 어울려 푸른 숲, 맑은 바다, 깨끗한 공기, 걷기 만해도 좋은 추억의 길로 우리를 맞이한다. 사계절 푸르른 까끔길을 따라 과거의 이야기를 만나고 숲을 만나고 바다를 만난다. 80km가 넘는 산림도로와 숲길은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매개체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 숲을 추천합니다!


옛날에 수목원 언덕에 숯을 구워 생계를 유지하는 할아버지가 살았는데 수목원 용둠벙에다가 소중한 도끼를 실수로 빠트려버려 하루종일 울었더니 반대방향 대야리 용소에서 한달 후에 찾았다는 이야기. 하여튼 신비스런 용둠벙에 신비스런 까끔길 전설 등 아름다운 완도까끔길이 좋다. - 정혜숙님 


 

난대림 푸른 까끔길의 심사평


완도수목원 내에 조성된 숲길로서 경관적인 측면과 생태적인 모두 우수한 숲이다. 까끔길은 지역주민 고유의 생활문화와 얽힌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숲으로서, 완도수목원의 다양한 식생과 어우러져 경관적으로도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수목원직원들의 관리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깊이 느껴지는 점도 인상적이다. 산림이용사(목탄생산)와 숲길의 경관 관리상 가치가 높고, 숲길의 맹아숲에 대한 역사성과 암석의 가치가 높은 곳으로 아름다운 숲으로서의 선정 가치가 높은 숲이다.

 

난대림 푸른 까끔길은?


길이 | 숲길 34km, 산림도로 37km

주요수종 | 붉가시나무, 완도호랑가시나무

관리주체 | 전라남도 완도수목원

(061-552-1544 / www.wando-arboretum.go.kr)


소재지 : 전남 완도군 군외면 대문리 산 109-1번지 일원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는 전국의 아름다운 숲을 찾아내고 그 숲의 가치를 시민들과 공유하여 숲과 자연, 생명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한 대회로 (사)생명의숲국민운동, 유한킴벌리(주), 산림청이 함께 주최합니다 
생명의숲 홈페이지 : beautiful.forest.or.kr 



<오마이뉴스>와 <(사)생명의숲국민운동> 이 함께 만드는 '한국의 아름다운 숲' 50곳 기사는 생명의숲과 오마이뉴스, 기자님이 저작권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생명의숲은 사람과 숲이 건강하게 공존하는 숲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시민과 함께 숲을 가꾸고 보전하는 환경단체(NGO) 입니다. 다음세대를 위한 초록 땅, 지구를 물려주고자 합니다.


생명의숲은 자연과 하나되는 풍요로운 농산촌을 꿈꿉니다.

생명의숲은 시민과 함께 돌보고 가꾸는 도시숲, 도시공동체를 꿈꿉니다.

생명의숲은 생태적으로 건강한, 지속가능한 사회를 꿈꿉니다.


문의 : 생명의숲 02-735-3232 | forestfl@chol.com | http://www.forest.or.kr


생활혁신기업 - 유한킴벌리


유한킴벌리(대표이사 사장 최규복 / 崔圭復)는 1970년 3월 30일 유한양행과 킴벌리클라크의 합작회사로 설립되어 우리나라 최초로 생리대, 미용티슈, 위생기저귀 등 좋은 품질의 제품들을 대량 생산, 공급하고, 지속적 제품혁신을 통해 국민 생활위생문화 발전에 기여하며 사랑받아 왔습니다. 1984년부터 사회공헌활동으로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을 통해 숲 환경 보호 및 미래세대 환경리더 양성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으며, 우리강산푸르게푸르게 30년이 되는 2014년까지 5천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가꾸어 나갈 계획입니다.

www.yuhan-kimber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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